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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지? 너는 누구냐? / 구대표

운 하 해 방 전 선 | 2014-04-12 | Guest simock

최근 후반 작업 중인 웹드라마 때문에 음악감독님과 레퍼런스를 찾던 중,예전 에브리원에서 공개했던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2012년 버전의 몇 장면을 재생.서툴렀다 반성 많이 했던 시트콤이었지만 지금 기어코 손을 내밀어주는 한 장면. 환골탈태를 외치다 게슈탈트가 붕괴되어버린 구대표의 심정.문득 돌아온 사랑스런 개배신자 윤박과 뜬금 없는 키스. 그곳은 예전의 내 입/잎이 있던 자리. 우리는 모두 한때의 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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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숨을 쉬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사랑을 하자 / 남자6호

운 하 해 방 전 선 | 2013-11-10 | Guest simock

해가 떠오르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것처럼 달이 빛나는 것처럼 사랑을 하자 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산이 높은 것처럼 강이 흐르는 것처럼 사랑을 하자 사람이 숨을 쉬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사랑을 하자 - '짝' 125회 출연한 호주 교포 남자6호의 첫 한국어 시 * 저래야 한다. 저렇지 못해서 요새 가택 연금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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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고 사소해서 그저 피식 웃게 하는 말을 하고 싶었다 / 편혜영

운 하 해 방 전 선 | 2013-10-30 | Guest simock

부모에게는 삶을 물리적으로 축조하는 데 필요한 게 아니면 죄다 쓸데없었다. 부모에게 배운 것을 모두 지켜온 건 아니었다. 그러나 장난을 치고 농담을 하는 일은 아무래도 잘 하지 않게 되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신고 나갈 구두에 눈을 뭉쳐 넣어뒀다가 심하게 얻어맞은 뒤로 장난을 친 후엔 항상 눈치를 봤다. (중략) 거지가 된다는 걸 상상이나 할 수 있겠니? 부모가 물었다. 의문형이었으나 실은 상상하지 말라는 명령의 말이었다. 상상할 수 없다니, 그는 자주 상상했다. 거지가 된다는 건 오랫동안 씻지 않아 냄새가 난다는 뜻이었다. 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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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욱쭈욱 다리가 길어지고 / 유리가면

운 하 해 방 전 선 | 2013-02-07 | Guest simock

근질근질근질근질근질근질근질근질덜컥덜컥덜컥덜컥흔들흔들흔들흔들왜 난 여기 있는 거지? 난 누구? 난 뭐지?으응... 난 나.. 그냥 난데.뭔가 오랫동안 꿈을 꾼 것 같아. 몽글몽글 형체도 없이. 몽롱하고 좋은 기분. 행복해라. 여긴 따뜻해.난 왜 눈이 떠진 거지? 그래, 여기가 답답해서 그래. 근질근질 근질근질. 움직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몸속에 힘이 넘쳐. 난 매일 커지고 있어. 근질근질 근질근질 키가 커지고. 쑤욱쑤욱 쭈욱쭈욱 다리가 길어지고쭈욱 껍질을 깨고 영차, 위로 위로 자라난다. 무럭무럭 커진다.빨리 자라서 땅 위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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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안색을 살피고, 손때가 잔뜩 묻은 정신주의로 맛을 내어 / 세키가와 나쓰오

운 하 해 방 전 선 | 2012-12-29 | Guest simock

나쓰메 소세키가 '도련님'을 구상, 집필하던 시기를 다룬 만화 '도련님의 시대' 말미에 실린 스토리 작가 세키가와 나쓰오의 글.들어가는 글을 대신한 여미는 글쯤 되겠는데 '대중영합적이라 독자의 안색을 살피고, 손때가 잔뜩 묻은 정신주의로 맛을 내어 생산적이지도 오락적이지도 않아보이는' '원작이 있다 하더라도, 드라마에 있어서 편의주의적인 부분을 원작이 짊어진 것에 지나지 않는' 당대의 일본 스토리 만화에 대한 한숨이 드러나 있다 (이게 대중적 서사에 대한 괜한 질투나 혐오가 아닌 것이, 세기급의 스토리텔링 재능을 지닌 데즈카 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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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배우들처럼 입을 벌리고 고함지를 것 같으면 / 햄릿

운 하 해 방 전 선 | 2012-06-26 | Guest simock

햄릿 : 대사를 말할 때는, 내가 보여 줬듯이 혀를 가볍게 굴리며 말하게. 대다수 배우들처럼 입을 벌리고 고함지를 것 같으면 차라리 포고령 전령사를 데려다 시키는 게 낫지. 또한 이렇게 과장되게 허공을 자르듯이 손을 흔들어대지 말게. 매사를 그냥 온건하게 하게. 예를 들어, 폭우나 폭풍우, 회오리바람처럼 감정이 격렬하게 요동칠 때조차도 자연스럽게 보여 줄 수 있도록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네. 요란하게 가발을 쓴 녀석이 열정적인 대사를 엉망진창 토해 내는 꼴을 보면 정말 기막힐 정도로 끔찍해. 그건 뭘 하는지 모를 무언극과 시끌벅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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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내 아름다워야 할 광주 / 공선옥

운 하 해 방 전 선 | 2012-05-17 | Guest simock

청년폭도맹진가 / 노브레인 / 작사 작곡 차승우일곱 번째 나팔소리가 천지에 진동할 제조심스레 갈고 갈아온 이 칼을 뽑아드노라저주받은 자의 애달픈 혁명이로다광풍 속으로 달려들 제 비명속에 나뒹구는저 원수의 주검을 보리라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피를 흘리게 하라성난 이빨을 드러내어라 피를 흘리게 하라펄펄 끓는 젊은 피가 거꾸로 솟을 적에푸르게 날이 선 칼 끝에는 검광이 빛난다그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세상을 뒤집어 엎을 날을그날 밤은 바로 오늘 밤 영광 아니면 죽음 뿐이다아 그날이 언제이더냐 이를 갈며 기다린 날이아 드디어 때는 왔노라 이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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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 동물농장

운 하 해 방 전 선 | 2012-05-14 | Guest simock

일월이 되자 날씨는 매우 춥고 혹독해졌다. 땅은 쇠처럼 차갑고 딱딱했으며, 들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집회가 커다란 헛간에서 여러 차례 개최되었고, 돼지들은 다가오는 계절에 할 일을 열심히 계획했다. 다른 동물보다 머리가 좋다는 것이 명백한 돼지들이 농장 정책의 모든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결정은 다수결 투표로 비준되어야 했다. 이러한 준비는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서로 다투지만 않았다면 너끈히 잘 진행되었을 것이다. 두 돼지는 반대의 여지가 있는 경우라면 어떤 문제든 사사건건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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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도 추고 칼싸움도 하고 곡예도 할 줄 아는 놀라운 꼭두각시 인형 / 피노키오

운 하 해 방 전 선 | 2012-04-24 | Guest simock

여러분, 잠에서 깨어난 피노키오가 더 이상 꼭두각시 나무 인형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처럼 진짜 소년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놀랐을지 한번 상상해 보세요. 피노키오는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평상시의 짚으로 만든 오두막이 아니라 아름다운 작은 방이 보였습니다.(중략) 그런 다음 피노키오는 거울을 보러 갔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 같았습니다. 거울 속에는 나무로 만든 꼭두각시 인형의 얼굴이 아니라 밤색 머리카락, 하늘색 눈동자 그리고 생기발랄하고 지적으로 보이는 멋진 얼굴이 보였답니다. 소년의 모습은 오순절 기간처럼 즐겁고 흥겨워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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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근태 의원 법정 진술

운 하 해 방 전 선 | 2011-12-31 | Guest simock

다음은 <한국 현대사 산책(강준만)>을 통해 소개된 김근태 의원의 85년 법정 진술이다. 본인은 9월 한 달 동안, 9월 4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각 5시간 정도 당했습니다. 전기고문을 주로 하고 물고문은 전기고문으로 발생하는 쇼크를 완화하기 위해 가했습니다. 고문을 하는 동안 비명이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라디오를 크게 틀었습니다. 그리고 비명 때문에 목이 부어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되면 즉각 약을 투여하여 목을 트이게 하였습니다 (어지러운 듯 말을 중단하고 난간을 붙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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