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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자식을 내 몸처럼 여긴다는 말의 아이러니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8-08-01 | Lv.10 짱가

영화 <사도>는 이준익 감독의 2015년 작품이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조선시대 영조 임금이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를 쌀뒤주에 가두어 죽인 ‘임오화변’을 다룬다. 영화는 어린 시절 남다른 총명함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어린 세자의 모습과, 바로 그 세자가 성인이 되어 뒤주에 갖혀 죽어가는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며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비극이 벌어졌는지를 차분하게 펼쳐낸다. 적절한 연출과, 훌륭한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관객들은 실제로 이 상황에 끌려들어간 듯한 기분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던 아들이 한밤중에 장검을 들...

Tags : 영화와 심리학

맨 인 블랙3 : 제이가 정말로 돌아가야 했던 순간은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8-07-16 | Lv.10 짱가

이번 MIB 3편을 보고 떠오른 것은 97년에 개봉했던 <맨인블랙> 이었다. 그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치관의 전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리온의 벨트에 걸려있던 우주의 규모로 관객의 넋을 빼 놓고는 마지막은 우리가 사는 우주로 구슬치기를 하던 장면으로 마무리를 맺으며 수미쌍관을 이룬 전체 이야기 틀부터 그랬다. 권위있는 유명 신문이 아니라 헛소리만 가득한 찌라시 신문을 읽어야 외계인의 진짜 동향을 알 수 있다거나, 구식 포드자동차가 알고 보니 최첨단 비행차라든지, 새끼손가락 만한 권총이 사실은 무지막지한 위력을 발휘하...

Tags : 영화와 심리학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양방향 관계의 본질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8-07-02 | Lv.10 짱가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우리가 반려동물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반론을 제기한다. 그것은 우리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생각이다. 이 말 속에는 사람은 그 동물을 책임지고 보살피고 양육하는 주체이고, 반대로 동물은 그런 보살핌의 대상이라는 생각이 담겨있다. 물론 그게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 반려동물에게 반려인은 아주 오랫동안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포함해서 상당히 많은 비용을 지불하기 마련이고, 그것은 주인으로서의 책임감 없이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동물을 키우기로 결정하는 계기는 그 동물이 귀엽고 사랑스...

Tags : 영화와 심리학

러시: 더 라이벌- 서킷을 달리는 뜨거운 엔진, 과열된 심장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8-06-26 | Lv.10 짱가

포뮬러 원, F1 이라고 부르는 온갖 종류의 카 레이스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그만큼 널리 알려진 대회이자 가장 까다로운 규정과 제한을 따라야 하는 경기다. <러시: 더 라이벌>은 이 포뮬러 원 대회의 역사에서 큰 흔적을 남긴 두 레이서의 실화를 소재로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묘사한 두 주인공 제임스 헌트와 니키 라우다의 성격이다. 둘은 단지 우승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이었을 뿐만 아니라 레이서에게 필요한 두 가지 요소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그것은 이성과 감성이다. F1 레이서에게 필...

Tags : 영화와 심리학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꿈과 의무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8-06-20 | Lv.10 짱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벤 스틸러가 감독과 주연을 한 2013년 작품으로 1939년에 ‘뉴요커’지를 통해 발표된 제임스 서버의 단편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을 원작으로 한 두 번째 영화이다. 이게 첫번째 영화 이 영화의 주인공 월터 미티(벤 스틸러)는 십대 초반 유럽여행을 앞두고 아버지가 급사한 이후 철부지 동생과 홀어머니 뒷바라지로 인생 대부분을 소진한 독신남이다. 그는 16년 째 <라이프>지의 사진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입사한 여사원에게 끌리지만 수줍음이 많아 직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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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8-06-10 | Lv.10 짱가

프랑스의 브르고뉴 지역은 와인으로 유명하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급 와인들이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다. 어찌나 유명한지 레드와인 색을 의미하는 ‘버건디’ 라는 단어도 여기서 왔을 정도다. 하지만 와인을 만든다는 건 그 와인을 음미하는 것만큼 우아하지만은 않다. 포도밭을 경작하고, 적절한 시점에 포도를 수확해서 와인으로 만들어 내놓기까지의 그 모든 과정은 결국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일을 해야 한다. 게다가 포도를 수확하는 시점이 하루만 늦거나 빨라도 와인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잠시도 포도밭을 떠날 수 없다. 결국 여기서도 중요한 건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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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온도조절의 미학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8-06-09 | Lv.10 짱가

영화 <아저씨>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제이슨 본 시리즈와 비슷한 혹은 한 단계 넘어선 스릴과 액션을 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영화다. 이미 많은 이들이 이 영화의 액션 장면들을 칭찬하는데, 이건 액션 자체의 난이도와는 다른 스타일의 문제였다. 이 영화가 뭔가 달라 보이는 이유는 주연배우 원빈의 공로라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이 영화에 대한 관람객 평 중에서 많은 공감을 얻는 것들은 대부분 “<아저씨>를 보고 거울을 보니 악마가 보이더라” 는 남자관객의 자조어린 푸념과, “은혜로운 원빈의 재발견”이라는 여자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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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 전쟁의 의미란...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8-05-23 | Lv.10 짱가

영화 <고지전>은 6.25 동란이 발발한지 61년이 지난 2011년에 개봉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 전년도에 나왔던 어떤 영화보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잘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가 배경으로 삼은 시점은 전쟁이 막바지에 도달해 휴전협정이 한참 진행 중이던 53년 겨울이다. 이 시점에 교착상태에 빠진 동부전선의 한 지점인 ‘애록고지’에서 아군이 적과 내통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정황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국군의 방첩대에서는 사건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강직한 장교 강은표(신하균)를 현장으로 파견하고, 그는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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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라>와 <혈의 누>의 일맥상통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8-05-08 | Lv.10 짱가

올해 차승원은 서로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두 영화에서 수사관이라는 같은 배역을 맡았다. <혈의 누>와 <박수 칠 때 떠나라>가 그것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두 영화에서 주인공 차승원은 거의 같은 길을 밟는다. 둘 다 처음에는 사건의 진상과 진범을 쉽게 파헤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수사에 임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뭐가 진짜인지 헷갈리다가 결국 진짜 진실은 묻어두고 떠나는 역할이니 말이다. 따지고 보면 사건의 진상에 더 가까이 갔던 쪽은 오히려 전근대사회를 배경으로 한 <혈의 누&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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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게임세대의 비즈니스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8-05-01 | Lv.10 짱가

<소셜네트워크>는 올해 나온 영화들 중에서 가장 ‘전통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는 현란한 CG도 없고, 특별한 액션도 없다. 그저 인물들 간의 갈등과 위기, 그리고 성공과 좌절을 주로 대화를 통해서 그려낼 뿐이다. 그런데도 충분히 재미있다. 평론가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이런 20세기적 형식과 기법의 영화가 가능하고 충분히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것.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가 담아낸 인물, 특히 주인공인 마크 주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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