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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운명과 노인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5-08-24 | Lv.10 No Author

<쿵푸팬더>는 오랜만에 만나는 멋진 애니매이션이다. CG는 이제 궁극의 경지에 도달했다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역동적인데다 기묘하게 현실적이고, 이야기는 지극히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너무 단순명쾌해서 여기에 대해 뭐라 덧붙일 말이 없을 정도다. 이 영화의 주제는 아시아 문화권에서 자란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지극히 뻔한 것이다. 굳이 여기에 이름을 붙이자면 아마 ‘운명’ 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이 영화의 주제는 운명이다. 그것도 아시아적인 의미에서의 운명이다. 물론 유럽 쪽에도...

Tags : 영화와 심리학

킹덤: 미시적인 성실성의 폐해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5-08-24 | Lv.10 No Author

심리학은 언제나 주변의 다른 인문학 접근법들로부터 거시적인 현상에 미시적으로 접근하는 한계가 있다는 공격을 받아왔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파시즘이 저지른 종족학살과 인간성 말살 범죄에 대해 연구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사회학자나 철학자들이 파시즘이 등장하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이나 사람들의 신념체계에 대해서 깊이 연구하는 동안, 심리학자들은 당시 유태인 학살에 참여한 개개인의 마음에 초점을 맞췄다. 왜 그들이 유태인 차별 정책에 동조했는지, 왜 무시무시한 학살 명령에 복종했는지, 그리고 이것이 독일 사람들만의 특성인지 아니면...

Tags : 영화와 심리학

나비효과: 후회보다는 반성을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5-08-22 | Lv.10 짱가

대형참사들을 돌이켜 보면 정말 사소한 일이 발단이 된 것들도 많다. 대구지하철 참사만 하더라도, 고작 우유팩에 담긴 신나로 붙인 불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될 줄은 불지른 인간도 몰랐을 거다. 수백만명을 죽인 1차 세계대전은 세르비아의 골목길에서 방향 못 잡고 헤매던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한 과격파 청년에게 암살 당하면서 시작되었다. 사고들이 대개 그렇다. 어느 누구도 사고를 치려고 의도하지는 않는다. 사소한 실수나 사소한 차이가 큰 사고를 만든다. 약간 늦게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조금 일찍 출발하다가 교통사고가 난다. 일...

Tags : 영화와 심리학

[해리포터] 해리포터 불사조기사단 : 우리는 무엇을 위해 배우나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5-08-19 | Lv.10 No Author

해리포터 시리즈 5편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의 개봉을 앞두고 케이블채널에서는 전편 다시보기가 한창이다. 기대하던 <트랜스포머2>에 완전 실망하고(아, 정말 지루하더라) 뭐 볼 것 없나 둘러보던 나도 이 분위기에 편승해서 오랜만에 1편부터 다시 봤다. 그런데 이 영화, 보면 볼수록 신묘하다. 이 영화는 특히 아이들과 학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선 이 영화는 학교 가고 싶어 안달이 난 아이들이 주인공인 학원드라마다. 영화의 초반부는 해리가 고모 가족의 온갖 방해공...

Tags : 영화와 심리학

REC: 현대의 공포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5-08-19 | Lv.10 No Author

사실 나는 공포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문제는 가끔 그 사실을 잊곤 한다는 점이다. <디센트>에서 한번 혼을 빼놓은 이후, 나는 어두운 곳에 사람들이 갇혀서 하나씩 죽어나가는 영화는 절대로 다시 안볼 것이라고 결심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흘렀고, 내 기억력은 쇠잔해졌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나니 철없이 이 영화, [REC] 의 시사회장에 앉아있는 나를 발견했다. Here and Now의 아이디어 흥미로운 것은, 아마 이것은 영화제작자들이나 흥미를 가질 것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거의 온전히 아...

Tags : 영화와 심리학

베오울프: 단순함의 미덕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5-08-18 | Lv.10 No Author

영화 <베오울프>에 대한 평을 읽어보면 대부분 3D 애니매이션 빼놓고는 봐줄 것이 별로 없다는 내용이 많다. 특히 주인공이 전형적인 훌륭한 영웅이 아니라 결점을 가진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점 빼놓고는 줄거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우선 줄거리가 단순하다는 지적을 생각해보자. 실제 이 영화의 뼈대를 이루는 이야기 구조는 말 그대로 직선적이고 단순하다. “비밀에 쌓인 괴물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도륙하고, 영웅이 이를 물리치지만 다시 새로운 비밀이 생기고, 그 비밀이 또 다른 괴물을 만들어서 사람들...

Tags : 영화와 심리학

달콤 살벌한 연인: 두 가지 후회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5-08-16 | Lv.10 No Author

배리 슈워츠가 쓴 유명한 책 <선택의 패러독스>에 따르면 선택에 따르는 후회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지?” 라는,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잘못 저질렀다는 후회이다. 다른 하나는 반대로 했어야 하는 일을 못했다는, “내가 왜 그걸 선택하지 않았지?” 후회다. 그런데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해버린 후회는 길어야 6개월만 지나면 사라지는 반면에,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는 후회는 오래간다. 잘못 열어젖힌 문으로 인한 후회는 잠깐이지만, 열어보지 않았던 문은 끝까지 마음속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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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정 붙이기 힘든 놈들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5-08-16 | Lv.10 No Author

B급 영화의 정서를 가지고 크게 흥행한 <괴물> 이후로 또 다시 묘한 영화를 한편 만났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특이한 영화다. 이 영화를 결코 재미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막을 시원하게 잡아낸 화면은 빠르고 장대하며, 정우성의 늘씬한 액션은 화려하게 빛나고, 송강호와 이병헌도 주어진 역할을 다 하며, 감독 특유의 스타일도 살아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이 어딘가 비어있거나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혹자는 줄거리의 빈약함을 지적하고, 혹자는...

Tags : 영화와 심리학

니모를 찾아서: 아이가 부모를 키운다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5-08-16 | Lv.10 짱가

보통 사람들은 부모가 자녀를 키운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한다.이 나라의 사교육시장이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커진건 여러가지 악순환이 증폭된 결과겠지만, 그래도 그 근저에는 부모가 아이의 장래를 결정지어줘야 한다는 믿음이 깔려있을거다.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부모는 아이와 함께 큰다. 그 와중에 어떤 경우에는 아이가 부모를 키우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부모가 아이를 키워주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방법도 교육비를 들이붓는게 아니라 부모가 커가는 모습을 아이가 봄으로써 함께 크게 만드는 경우가 더 많을...

Tags : 영화와 심리학

폭스캐쳐: 이중구속

싸이코짱가의 쪽방 | 2015-08-04 | Lv.10 짱가

<머니볼>을 만든 베넷 밀러 감독의 영화다.내 보기엔 감독은 머니볼과 이 영화로 리더십의 극과 극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둘 다 뭔가에 쫒기는 리더를 다루고 있고, 오지랖이 지나치게 넓은 리더이기도 한데 그 결과는 완전히 다르거든. 관객의 입장에서도 두 영화의 느낌은 정반대다. <머니볼>은 보면서 조금씩 기대감이 쌓이고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가 정말 보고 싶어지는 영화였는데, 이 영화는 보는 동안 불편함이 조금씩 쌓이고,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 정말 보고 싶지 않아진다. 능력이 안되는 정신병자가 권력을 휘두...

Tags : 영화와 심리학